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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날 |
지하철을 타고 이어폰을 끼고 휴대폰만 바라보며 퇴근하는 똑같은 일상- 무심코 고개를 들어 마주한 장면이, 나의 시선을 멈추게 했고 귀를 기울이게 했다 건너편에는 청각장애인 2명이 나란히 앉아 눈짓, 손짓, 발짓을 담아서 누군가와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이던 그들의 대화가 궁금해졌고 이어폰을 귀에서 빼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순간 깨달았다 나는 그들의 대화를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을.. 그들이 우리의 삶 속에 있으니 장애인이지만 만약 내가 그들의 삶 속에 있다면, 수화로 말을 하는 그 사이에 내가 있다면.. 오히려 소통하지 못하는 내가 장애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편견! ‘다름’의 기준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장애인을 구분 짓는 마음이 서서히 깨지기 시작했다 단지 청각장애인들은 눈으로 듣고 손으로 말하는 사람이며 내가 잘 모르는 언어로 이야기하는 사람일 뿐이었다 그래서 그들의 언어! 수화가 배우고 싶어졌다 한 사람으로서 소통하기 위해서.. 여느 때와 다름없는 퇴근길에서 여느 때와 다른 울림 있는 일상을 만났다 - 새벽편지 가족 (소재 공모) - 다수의 시선이 만든 틀에 소수를 가두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합니다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나누는 ‘소통의 날’ 되시길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