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김태우 기자] 6연패 수렁에 빠졌던 SK가 불펜 총력전을 벌인 끝에 가까스로 연패에서 탈출하고 한숨을 돌렸다.
SK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롯데와의 경기에서 3회까지 낸 6점을 불펜 투수들이 마지막까지 잘 지키며 6-5로 이겼다. SK(27승30패)는 싹쓸이 위협에서 벗어나며 올 시즌 최장인 6연패에서 탈출했다. 반면 롯데(26승30패)는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며 5위 자리를 하루 만에 내줬다.
양팀 선발 투수들은 모두 조기강판됐다. SK 크리스 세든은 3이닝 4실점, 롯데 박진형은 2⅔이닝 6실점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불펜 투수들이 양쪽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인 가운데 결국 초반 나온 점수가 이날 승리를 결정지었다.
SK에서는 정의윤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최승준은 귀중한 솔로포를 터뜨렸다. 김재현은 2회 동점 적시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롯데는 리드오프 손아섭이 2안타를 터뜨리며 분전했으나 팀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초반에는 어지러운 난타전이 벌어졌다. 롯데는 1회 선두 손아섭의 번트안타와 도루, 이어진 1사 3루에서 김상호의 적시타로 손쉽게 1점을 냈다. 이어 2회에는 강민호가 7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확정짓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6연패에 빠져 승리가 절실했던 SK도 2회 반격했다. 선두 정의윤의 좌전안타, 이재원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후 최승준의 번트 실패, 이명기의 삼진으로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으나 김재현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3루타를 기록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롯데는 3회 선두 문규현의 볼넷과 손아섭의 우익수 옆 2루타, 김문호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앞서 나갔고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손아섭의 3루 도루와 김상호의 2루수 땅볼로 1점을 보탰다. 하지만 SK는 2회 고메즈의 2루타를 시작으로 박재상 최정 정의윤의 4연타속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재원의 병살타 때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최승준이 롯데 선발 박진형을 강판시키는 좌월 솔로홈런으로 2점차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4회 1사 1루에서 오현근의 2루 도루, 그리고 문규현의 적시타가 나오며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롯데와 SK는 이후 찾아온 기회를 번번이 무산시키며 6-5의 점수가 계속 이어졌다.
SK는 8회 시작부터 마무리 박희수를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박희수는 8회 황재균을 중견수 뜬공, 최준석을 삼진으로, 대타 아두치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내는 등 기세를 올렸다. 결국 박희수는 9회에도 위기가 있었으나 롯데의 추격을 저지하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