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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팬들의 외침은 MLB를 향한 손아섭의 꿈을 접게 만든 결정적 요인이었다(사진=엠스플뉴스)
수많은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던 손아섭. 그의 선택은 롯데였다. 손아섭이 롯데를 선택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손아섭은 “롯데는 내가 FA 자격을 얻을 수 있게 해준 팀이다. 나는 30년 동안 부산에서 살았다. 단 한 번도 부산을 떠난단 생각을 해본적 없다”고 밝게 웃었다.
가장 큰 원인은 손아섭을 향한 팬들의 염원이었다. 팬들의 강한 울림은 손아섭의 꿈마저 접게 한 원인이었다. “MLB 진출을 놓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강한 응원 메시지가 제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그런 목소리들이 MLB란 꿈을 접고 롯데에 남게한 이유 아닐까 싶습니다.” 손아섭의 말이다.
실제로 계약이 늦어진 이유는 MLB을 향한 꿈 때문이었다. 시장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손아섭은 전 뉴욕 메츠 소속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에 비견됐을 정도. 조금씩 꿈의 종착역에 다달았을 무렵이었다.
“미국이요? 어린 시절부터 늘 꿈꿔왔던 일이었죠. 2년 전, 포스팅 실패하면서 MLB를 향한 열망이 더 강해졌습니다. 그런 고민으로 계약에 시간이 지체됐어요.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손아섭에겐 한가지 확실한 기준이 있었다. 국내에 잔류한다면 무조건 롯데로 간다는 것이었다.
“롯데에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구단도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주셨잖아요. 특히 팬분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떻게 돌려드려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 점은 롯데 잔류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손아섭의 진심이다.
그는 다시 거인 군단의 중심 타자로 나서게 됐다. 그리고 롯데 프랜차이즈로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이다. 손아섭은 “내년 시즌을 생각하면 벌써 설렌다”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대형 계약을 맺었다고 나태해질 순 없다. 다음 시즌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 줘 말했다.
손아섭 계약엔 많은 기다림이 있었다. FA 시장이 열리고, 계약에 이르기 까지. 롯데의 한결 같은 기다림을 빼놓을 수 없다. MLB란 꿈 때문에 갈팡질팡할때도 손아섭을 위로한 것은 팬들의 응원이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어머니 이나금 여사의 작은 바람은 손아섭을 움직였다.
“어머니가 말씀하셨어요. ‘제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우승하는 걸 꼭 보고 싶다’고 말이죠. 어머니 뿐만이 아닙니다. 팬들의 간절한 바람과 응원은 절 이곳에 남게 한 원인이었습니다. 이젠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