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
단풍잎들이 시월의 산에 그린 점묘화
화폭마다 열 달의 이야기가 가득 담겼다
옹이 속엔 지난겨울 눈 냄새가
꽃 진 자리마다 벌들의 날갯짓 소리가
밤톨에는 여름 볕의 따가움이
나는 가만히 아내의 배에 귀 기울인다
- 이동우, 시 '만삭'
온 산하가 물들고 있습니다.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울긋불긋 물든 산으로
마음이 물든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합니다.
봄의 입덧과 여름의 수고로움을 견뎌내고
이제 만삭인 가을.
새 생명을 기다리는 마음처럼 설레는 10월의 어느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