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Warning!  자유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면 바로 강퇴 됩니다.
분류 :
일반
조회 수 : 56
추천 수 : 0
등록일 : 2019.07.23 15:08:10
글 수 21,858
URL 링크 :

쪽방촌에 태어난 작은 별

하늘과 가장 가까운 동네, 
1평도 안 되는 비좁은 방들이 빽빽하게 모여 있는 곳,
몸도 마음도 상처 받은 이들의 보금자리... 
이곳은 쪽방촌입니다. 

주로 고령의 어르신들이 모여 사는 이 동네에
얼마 전부터 아기 웃음소리가 들리고,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이제 생후 11개월 된 다원(가명)이가 그 주인공입니다.
어르신들은 다원이 엄마를 도와 너도나도 
친손자를 대하듯 다원이를 사랑으로 
보듬고 있습니다.


0723_1.jpg


다원이가 사는 쪽방촌에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갔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런 곳에서 아기와 엄마가 어떻게 함께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얼룩져 있는 침구류와 쓰다 버린 아기 기저귀.
거기에 벽을 타고 지나다니는 바퀴벌레까지...

면역력이 약한 아기와 엄마가 살기엔 너무도
비위생적인 환경이라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1평도 되지 않은 비좁은 공간에서 
엄마는 다리를 오므리고 잠을 청해야 했고
쪽방촌 특성상 남성들이 많다 보니 공중화장실과 
목욕탕을 이용해야 하기에 사실상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다원이네는 이곳에 어떻게 터를 잡게 된 걸까요?
다원이와 엄마의 이야기가 궁금해졌습니다.


0723_2.jpg


다원이 엄마는 가정폭력으로 아무것도 없이 
전 남편에게 쫓겨난 이후 이곳 쪽방촌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가난하지만 서로 의지할 곳 없는 
남편을 만나 혼인신고도 하지 못한 채 
결혼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임신을 했고, 조금 더 넉넉한 살림을 위해 
주말 부부로 남편은 다른 곳에서 열심히 
돈을 벌었습니다. 

그러나 다원이네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믿기지 않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때 다원이 엄마는 임신 7개월이었습니다.

남편의 죽음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삶의 의욕마저 잃어버렸고, 슬픔 속에 빠져 지냈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슬퍼하며 지낼 수는 없었습니다.

주위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다원이를 낳았지만 살아갈 곳이 막막했습니다.
교통사고로 나온 보상금마저도 남편 쪽 식구들이 
다 챙겨간 상황에서 벌어 놓은 돈도 없었고, 
당장 갓난아기를 데리고 일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쪽방촌 이웃들의 도움으로 
다원이와 엄마에게는 작은 희망의 불빛이 
생겼습니다.


0723_3.jpg


고령의 어르신들이 살고 있던 쪽방촌이
아기 울음소리와 함께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아빠는 없지만 다원이는 세상에서 가장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꼬깃꼬깃 접어 둔 천 원짜리 한 장을 
다원이 엄마 손에 살며시 쥐여주기도 하고, 
감춰둔 과자를 다원이에게 건네주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정을 나눕니다. 

쪽방촌 이웃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있긴 하지만, 
이제 조금씩 이유식을 시작하는 다원이가 살기에 
1평도 안 되는 공간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엄마가 잠시라도 보이지 않으면 울음을 터트리는 다원이...
다원이 곁에는 언제나 엄마가 있어야 하지만 
단돈 얼마라도 벌어서 조금 더 큰 방으로 
이사를 해야 했습니다.

엄마는 잠시 다원이를 맡기고 폐지를 줍고 
잠시나마 식당에서 일하면서 돈을 벌었는데 
다원이의 낯가림이 심해지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아서 요즘은 다원이를 업고 
폐지를 주우러 나옵니다.

잠시 쉬며 이유식을 먹이는 엄마는
폐지 옆 고물 한 구석에 앉아 밥을 먹어야 하고,
바퀴벌레가 들끓는 비좁은 집에서 살아야 합니다.
아빠도 없이 이제 겨우 11개월 된 소중한 
다원이가 너무도 불쌍하고 가여워서
오늘도 서럽게 웁니다. 

한참을 울던 엄마가 다원이를 업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의류 수거함에 혹시나 아기 옷이 있을까 가보지만
여전히 오늘도 빈손으로 돌아갑니다.

이전글 다음글

happyhappy

2019.07.23
19:09:05

마음이 많이 아픔니다.

너무 짠한 사연이라......

김진곡

2019.07.23
21:48:47

정말 굿이네요 굿굿

Addi

2019.07.23
23:04:26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미혼모이니 시설에 지내는 것도 방법일텐데...

안타깝네요. 정부보조금은 받고 있는 것이겠지요??

 

가을의시

2019.07.24
09:51:22

정말 빈부 격차가...세상 자체도 각박하구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2019-08-13 2771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및 댓글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3388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644
19466 일반 선풍기 없이 보내려고 하는데 없으면 힘드네요. [18] 쿠마83 2019-07-24 59
19465 일반 예전 핑클의 드립력 [14] file 도이찌 2019-07-24 75
19464 일반 비가 옵니다 [10] 도당 2019-07-24 49
19463 일반 날씨가 꾸리꾸리 [5] 김똥 2019-07-24 40
19462 일반 정말 굿이네요 굿굿 [5] 가을의시 2019-07-24 62
19461 일반 날씨가 지옥같은데요 [10] 가을의시 2019-07-24 48
19460 일반 요즘 핑클의 캠핑클럽 보시는 분들 계신가요? [8] 커피메이커 2019-07-24 169
19459 일반 더위에 지침 [10] 프펌 2019-07-24 55
19458 일반 다양성이 열어주는 가능성 [7] 하늘사랑 2019-07-24 47
19457 일반 오늘도 좋은날입니다. [7] 박사유 2019-07-24 47
19456 일반 간밤에 비가 왔습니다. [12] 시체 2019-07-24 39
19455 일반 에어컨 냄새제거제 팡이제로 없네요. [10] 비가오면 2019-07-24 194
19454 일반 모 찝니다 [22] file 필농군 2019-07-24 59
19453 일반 [따뜻한 하루] 사람에 관한 공부 [5] 슈퍼웅 2019-07-24 32
19452 일반 당신은 성인 아니면 바보 [6] file 응딱 2019-07-24 51
19451 일반 이 시간에 29도 라니요..ㅠㅠ [11] 괴물10 2019-07-23 57
19450 일반 날씨가 정말 더워서 에어컨은 필수네요. [12] 썬더볼트24 2019-07-23 54
19449 일반 이 쳐죽일 쪽바리 새뀌들을 [10] file 허접 2019-07-23 71
19448 일반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6] 김진곡 2019-07-23 38
19447 일반 결국에는 질렀습니다.. 크흠 [23] file 은소라 2019-07-23 101
19446 일반 고추송 ㅋㅋ 아주머니 귀요미하시네요. [9] 탁스 2019-07-23 107
19445 일반 날씨가 많이덥네요. [9] 박대갈 2019-07-23 41
19444 일반 화요일 16시현재 서울은 맑음입니다. [6] Limelight 2019-07-23 39
19443 일반 미련한 직원때문에 돈나가네요 ㅋㅋ [17] 오회장님 2019-07-23 100
19442 일반 한글패치 때문에 찾게됩니다. [5] 사스케 2019-07-23 74
19441 일반 날씨가 너무 덥네요..오늘 대서라는데요... [4] 제갈영인 2019-07-23 43
» 일반 쪽방촌에 태어난 작은 별 [4] 하늘사랑 2019-07-23 56
19439 일반 아베에게 감사를...... [2] file 강글레리 2019-07-23 51
19438 일반 재즈마스터 크로노입니다 [4] file bloodhill 2019-07-23 41
19437 일반 세이코 블랑팡 사진입니다 [5] file bloodhill 2019-07-23 101
19436 추천 울산에 계신 분들이 돈으로 혼내줘야 할 가게가 생겼습니다. [5] 익명의행인 2019-07-23 82
19435 일반 폭염확대강화__오늘 및 주간날씨 [4] file 오늘도조은날 2019-07-23 58
19434 일반 아침 7시 조조로 스파이더면 보고 왔네요 [4] file bloodhill 2019-07-23 37
19433 일반 내년에 있을 이벤트 중에 제일 기대되는것 [2] 뚱쓰 2019-07-23 39
19432 일반 오늘도 푹푹 찝니다 [5] 무심인 2019-07-23 35
19431 일반 가입인사 드려요^^ [5] reny 2019-07-23 37
19430 일반 일본제품 불매가 확실히 효과가있네요 [10] 코렐짱짱 2019-07-23 81
19429 일반 대서는 됐어. [2] 뚱쓰 2019-07-23 36
19428 일반 지금부터 여름 시작 [4] 뚱쓰 2019-07-23 39
19427 일반 정신나간 제 머리를 찾아주세요 ㅠㅠ [7] 행복한한해 2019-07-23 52
19426 불편 한국 유니클로가 비쌌던 이유.jpg [11] file Op 2019-07-23 88
19425 일반 그간 차량 A/S 받은거 생각해보니 많네요 [8] 전투기 2019-07-23 104
19424 정보 Windows10 x64 LTSB v1607 순정급 [4] 데스윙 2019-07-23 90
19423 일반 세차 열심히하고 유리막코팅 올리고나면.. [8] 전투기 2019-07-23 53
19422 일반 어제가 중복이었네요 [6] 시체 2019-07-23 34
19421 일반 후텁지근한 아침. 박사유 2019-07-23 28
19420 일반 [따뜻한 하루] 행복의 조건 [2] 슈퍼웅 2019-07-23 42
19419 일반 사는곳 촌동네 들판 입니다 [16] 필농군 2019-07-23 60
19418 일반 나의 진정한 영웅 [6] file 응딱 2019-07-23 53
19417 일반 오늘 정말 덥네요 [3] 김진곡 2019-07-22 45
19416 일반 와~ 오늘 대구 날씨 장난이 아니네요... [12] 해피빈 2019-07-22 82
19415 일반 오메가 문워치 입니다 [9] file bloodhill 2019-07-22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