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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눈 오는 날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아직 나오지도 않은 시집 출간을 축하한다며
남녘에 사는 친구가 카톡으로 보내온
동백꽃 사진 한 장
풍찬노숙의 시린 가슴에도
꽃 한 송이쯤은 품고 사는 법인데
늦게나마 첫 시집을 낸다니
이제야 내 가슴속 동백꽃을 보게 되었다며
좋아라 하는 친구의 목소리엔
봄이 묻어나는 듯 했다.
창밖은 눈보라 쓰라린 겨울인데
첫사랑 입술처럼 붉은
동백꽃 한 송이 받아들고 꽃물 든 가슴을
가만히 쓸어내린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