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Warning!  자유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면 바로 강퇴 됩니다.
분류 :
일반
조회 수 : 71
추천 수 : 0
등록일 : 2017.10.30 06:51:37
글 수 21,850
URL 링크 :

행복 월요일 좋은 아침입니다.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10월도 어느덧 끝자락이네요~

10월 마무리 잘하시고

행복한 한주 열어가세요^^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엄마(월요일).jpg



엄마와 나는 특별한 둘만의 여행을 떠났습니다.
우리는 노을 지는 해변을 함께 걸었습니다.
그날따라 유난히 예쁜 노을이 하늘을 수놓았습니다.
선선했던 바람이 기분 좋게 머릿결을 흩날려 주는
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

친구도 아닌 엄마와 단둘이서 이렇게 아름다운 해변을 걷다니...
퇴근하고 집에 가면 부엌에서 보던 엄마의 등.
그 굽은 등을 오늘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이상했지만, 이상하리만큼 좋았습니다.

"
엄마, 여행 오니깐 좋지?"

"
우리 엄마 보고 싶다."


엄마의 엉뚱한 대답은 내 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엄마의 우리 엄마. 바로 외할머니였습니다.
오래전 요양원에서 세상을 떠나신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는
엄마의 말에 나는 살짝 당황했습니다.

엄마는 외할머니와의 가슴 아픈 사연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어느 날 외할머니가 엄마에게 전화해 말씀하셨단다.
"
현자야, 요양원에서 엄마 좀 데려가 주라."
"
엄마, 이제 곧 큰 집으로 이사 가니깐 그때 모시러 갈게요."하고
엄마는 할머니 전화를 끊었단다.

그로부터 얼마 후 외할머니의 부고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엄마는 당시 고3 수험생이던 나를 장례식에 데려가지 않았고,
대신 내가 외할머니에게 쓴 편지를 무덤에 묻어 주셨습니다.
그 후로는 엄마는 외할머니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긴 세월 묶어 두었던 그리움이
오늘 불쑥 튀어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
우리 엄마도 이런 예쁜 광경 한 번쯤은 보고 가셔야 했는데.
엄마는 못난 딸이라 이런 데 한 번도 못 모시고 왔어.
좁고 불편한 집이어도 거기서 모셔왔어야 했는데.
고생 안 시켜드리고 싶은 욕심에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던 게 후회돼.
그게 살면서 제일 후회돼..."

외할머니 이야기를 마친 엄마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덩달아 나도 함께 울었습니다.
처음부터 나의 엄마였던 엄마도 딸이었다는 것을, 잊고 살았나 봅니다.
처음으로 내 곁의 엄마가 나의 엄마가 아니라
엄마를 그리워하는 여린 딸이구나, 싶었습니다.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 중에서 –

===============================================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내 마음속에 담아두는 일입니다.
그리움 때문에 가슴이 저린 것은 그 사람이
지금 내 곁에 없기 때문입니다.

# 오늘의 명언
사랑했던 시절의 따스한 추억과 뜨거운 그리움은
신비한 사랑의 힘으로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게 한다.
-
그라시안 -

 

출처:따뜻한 하루

이전글 다음글

아버지

2017.10.30
08:22:02

뭉클하고 가슴 저미는 깊은 생각에 마음이 울려옵니다...어머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2019-08-13 2159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및 댓글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830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114
공지 불편 오매에서 주관적인 댓글 작성하지 마세요 [56] file Op 2019-04-10 2959
10046 일반 고 김주혁 사고 짧은 영상 [8] file 발자욱 2017-10-30 483
10045 일반 가을 고궁 . . . [1] file anamana 2017-10-30 734
10044 일반 조금은 지루한 월요일... [2] file 유비즈 2017-10-30 275
10043 일반 죽쑤는 아이폰8 [2] 강글레리 2017-10-30 313
10042 고충 윈10 rs3 업데이트중.. [6] 차붐 2017-10-30 373
10041 일반 가을경 . . . [1] file anamana 2017-10-30 474
10040 일반 오늘 날씨가 꽤나 시원하군요 [3] 마익 2017-10-30 32
10039 정보 10. 30 월요일 [고발뉴스 조간브리핑] [4] 아이콘 2017-10-30 52
10038 정보 [오늘의 운세] 10월 30일 월요일 (음 9월 11일) [2] 아이콘 2017-10-30 41
10037 일반 낙태죄 폐지 운동 [1] 강글레리 2017-10-30 240
10036 불편 새벽에 일어났어요 [3] Op 2017-10-30 238
10035 일반 감사합니다. 삼신일체 2017-10-30 321
» 일반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1] file 응딱 2017-10-30 71
10033 일반 가입 했습니다. [2] 내가간다하와이 2017-10-29 460
10032 일반 날씨가 갑자기 추워 졌네요... [1] Tack 2017-10-29 34
10031 일반 오늘 가입했습니다 [3] 다유인 2017-10-29 209
10030 일반 인천 대공원 . . . file anamana 2017-10-29 605
10029 일반 가을계곡 . . . file anamana 2017-10-29 464
10028 일반 노을경 . . . [2] file anamana 2017-10-28 494
10027 일반 소래습지 생태공원 . . . [2] file anamana 2017-10-28 176
10026 일반 토요일~~~ [2] file 유비즈 2017-10-28 200
10025 동영상 Steve Balsamo - Gethsemane [2] 로임 2017-10-28 213
10024 일반 회 한접시... [5] file 유비즈 2017-10-27 276
10023 정보 확실히 네이버에는 사기꾼들이 많아요 [10] file Op 2017-10-27 148
10022 일반 경찰차1,구급차1,소방차4대 출동... [8] 동자승 2017-10-27 134
10021 일반 불 조절하기 [1] 해마천사 2017-10-27 273
10020 일반 세상을 품고, 가슴에 낙원을 이루는 [1] 해마천사 2017-10-27 33
10019 일반 비파나무 꽃 file 해마천사 2017-10-27 311
10018 일반 미생의 다리 . . . [1] file anamana 2017-10-27 613
10017 일반 V30 [5] 강글레리 2017-10-27 353
10016 일반 흐린 가을 하늘... [1] 유비즈 2017-10-27 249
10015 일반 카탈루냐의 독립 [2] 강글레리 2017-10-27 272
10014 일반 웃겨서 배우가 된 소년 [5] file 응딱 2017-10-27 444
10013 일반 아내들 사이에서의 남편 호칭 [5] 초보매냐 2017-10-26 170
10012 일반 가을계곡 . . . [1] file anamana 2017-10-26 883
10011 일반 가을 고궁 . . . file anamana 2017-10-26 334
10010 정보 나만 모르고 있는 안타까운 일 [19] 발자국 2017-10-26 137
10009 일반 배그 [5] 강글레리 2017-10-26 402
10008 일반 햇살은 따듯한데 찬기운이... [2] 유비즈 2017-10-26 32
10007 일반 벌이냐? 동물학대냐? [5] file 강글레리 2017-10-26 348
10006 일반 맥(MAC) [6] 강글레리 2017-10-26 341
10005 정보 10. 26 목요일 [고발뉴스 조간브리핑] [4] 아이콘 2017-10-26 53
10004 정보 [오늘의 운세] 10월 26일 목요일 (음 9월 7일) [3] 아이콘 2017-10-26 45
10003 추천 조그마한 빗 [3] file 응딱 2017-10-26 304
10002 일반 진짜 말 안듣네요... [12] file 발자욱 2017-10-25 443
10001 일반 가입인사 드립니다 [2] 또부탁 2017-10-25 719
10000 일반 인천 대공원 . . . [3] file anamana 2017-10-25 306
9999 일반 배틀그라운드 PC [6] 강글레리 2017-10-25 380
9998 일반 오토 웜비어법 [1] 강글레리 2017-10-25 286
9997 일반 무식자의 RS3 설치 경험... [13] 촌아범 2017-10-25 437
9996 일반 좋은 아침입니다~~~ [2] 유비즈 2017-10-25 270
9995 일반 좋은 하루 되세요. [2] file 쪼그미애교 2017-10-25 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