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오에스매니아

06

2018-Sep

[2ch] 천체관측

작성자: 회탈리카 조회 수: 119

947222f39efdfc879480c5d940c8d0e2.jpg



내가 초등학생이던 80년대 무렵 이야기다.

친구 A, B와 함께 천체관측을 하게 되었다.

B가 생일선물로 천체 망원경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나와 A네 집은 주택가였고,

B네 집은 약간 떨어진 외곽에 있었지만,

집 뜰에서는 영 마뜩치가 않았다.

 


결국 B네 집 근처 신사에서 천체관측을 하기로 했다.

여름방학 중이었기에, B네 집에서 하루 묵기로 했다.

 


10시 가까이 게임을 하다가 슬슬 출발하기로 하고

벌레 쫓는 스프레이랑 이거저거 챙겨서 신사로 향했다.

 


경내에 들어서자 벌레 우는 소리만 약간 들릴 뿐 조용했다.

천체 망원경을 설치하고, 회중전등을 끄자 주변은 깜깜해졌다.

 


처음에는 별자리 이름도 알아보기도 하고

시끌벅적하게 놀았지만, 점점 질리기 시작했다.

 


저배율의 천체 망원경으로 올려다봐야

거의 다를 것 없는 모습으로 보일 뿐이니..

 


슬슬 돌아갈까 싶어 회중전등을 찾았지만,

어디 있는지 보이질 않았다.

 


관리를 맡았던 A가 [어디 있지?] 라며 손으로 더듬기 시작했다.

그러자 어디에선가 [쾅.. 쾅..] 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A가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필사적으로 주변을 찾는 사이,

나와 B는 그 소리가 신경 쓰여 소리가 들려오는 신사 구석으로 향했다.

 


우리는 신사 앞 기둥문을 나와,

왼편 광장에서 천체관측을 하고 있었다.

 


소리는 오른편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소리가 나는 쪽에서는 불빛이 보였다.

멀리서 봐도 무엇인지 눈에 들어왔다.

 


소복을 입은 사람이었다.

나는 축시의 참배가 뭔지 알고 있었기에 초조해졌다.

B는 잘 몰랐던지, [저거 뭐야?] 라고 물어왔다.

 


소리를 지르고 싶은 걸 겨우 참아가며,

위험한 것 같다고 돌아가자고 B에게 말하려던 순간

 


뒤에서 A가 [야! 회중전등 찾았다!] 라고 소리치며

회중전등 불빛을 빙빙 돌리며 우리 쪽으로 달려왔다.

동시에 [쾅.. 쾅..] 하는 소리가 멈췄다.

 


들켰다..

이제 끝이구나 싶었다.

 


[도망치자!]

내가 소리치자, A와 B는 당황한 듯 멍하니 있었다.

 


하지만 내가 죽어라 달리는 걸 보고 당황했는지,

A는 울면서 나를 따라왔다.

 


그러나 B는 [천체망원경!] 이라고 말하고는

광장 쪽으로 가버렸다.

 


기둥문을 지나고 계단을 내려와

주차장까지 도망친 우리는 B를 기다렸다.

그렇게 1분 정도 기다렸지만, B는 오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할지 A에게 물었지만,

애시당초 A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나를 따라온 것 뿐이라 별 의견이 없었다.

 


돌아가서 B의 부모님에게 말해야 할지,

우리 부모님한테 말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계단 위에서 불빛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B가 천체망원경을 든 채, 울면서 내려오고 있었다.

그 뒤에는 손에 촛불을 든 소복 입은 여자가 있었다.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참아가며 B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흐느껴 우는 B에게서 대답은 없었다.

A가 회중전등으로 비쳐보니, B는 여기저기 상처를 입고 있었다.

 


그러자 여자는 갑자기 [미안해..] 라며 사과했다.

여자도 엉엉 울고 있었다.

 


5분 정도 지나, 다들 침착해지고 나서

여자는 우리에게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축시의 참배를 하고 있었지만,

우리에게 들켜 실패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대신 우리를 죽이려는 거라 지레짐작했지만,

정작 여자는 "아, 실패했구나.."하고 체념하는 정도였단다.

 


하지만 그 후 큰 소리가 나서 놀라 광장으로 가보니,

B가 굴러 넘어져 상처투성이가 되어있었다는 것이다.

 


엉엉 우는 B를 보니 자기 탓인것 같아,

책임을 느낀 나머지 여자도 통곡했단다.

 


다행히 B는 여기저기 까진 것 뿐, 큰 상처는 없는 것 같았다.

상처를 물로 씻어내자, B는 눈물 하나 없이 말짱했다.

 


그 후 여자가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사줘서,

약간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는 시내에 사는 OL로,

상사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단다.

 


그래서 그 상사를 저주할 마음으로

축시의 참배를 했던 것이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고,

자판기 불빛 아래로 본 얼굴은 오히려 미인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소복이라고 생각했던 건 그냥 평범한 흰 옷이었다.

그 후, [혹시 B의 상처가 덧나기라도 하면 연락하렴.]이라며 전화번호를 받았다.

 


[밤 8시 이후나 일요일에만 받을 수 있지만 말이야.]

나는 다친 B 대신 천체망원경을 들고 B네 집으로 향했고,

B네 부모님에게는 이 일을 말하지 않았다.

 


일주일 정도 지나자 B는 까진 상처도 다 나았다.

나는 여자에게 연락을 해주기로 했다.

 


예쁜 사람이었으니, 한번 더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조금은 있었다.

아마 나말고 다른 친구들도 다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전화번호를 내가 받았다는 이유에서

나한테 굳이 전화를 떠넘긴 것이었다.

 


그녀는 전화를 받고,

[그때는 정말 미안했어.] 라고 몇 번씩 사과했다.

 


나는 [신경쓰지 않으셔도 되요.] 라고 말했다.

그러자 여자는 정말 기쁜 듯 이렇게 말했다.

 


[맞아맞아, 그 때 그 저주, 효과가 있었지 뭐니?]

나는 차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을 수 없었다.

결국, 그날을 마지막으로 그 여자와는 연락한 적이 없다.

 


출처: VK's Epitaph

profile

- 친일파 -

한국인이 이해하고 사용해왔던 친일파라는 단어는 일본 제국을 좋아하거나 수혜를 받은 자 혹은 그의 후손이라는 뜻이며, 사회적으로 누가 자기를 친일파라 부르는 것은 말 그대로 욕이다. 때문에 단순히 현대 일본, 일본인이나 일본 문화를 좋아하거나 일본에 연이 있다는 뜻은 '지일파'란 단어로 대체된다.

- 친일파의 언행 -

1. 이성적으로 생각해라 감성적이지 말고..

2. 우리가 행동하면 다 일본 계획대로 가는것이다 자중해라.

3. 친일파들은 무슨 얘기를 해도 한국은 최악이라고 말한다.

4. 오늘날 누구누구를 친일파로 가려내 기소하고 처벌할 법적 도덕적 근거가 없으며 이는 역사 발전에도 도움이 안 된다.

5. 친일파 비난하는 것은 북한의 단골 주장이다.

6. 친일을 했더라도 민족에게 끼친 공로가 많으니, 한 때의 친일로 한 인간을 매도해서는 안 된다.

7. 과거는 흘러갔다.

8. 친일청산은 양육강식의 세계화 시대에 민족을 분열시키고 국력을 소모하는 불필요한 담론이다.

 

- 폐미니즘 -

여성주의 / 女性主義 / Feminism

사상의 이름에서부터 'Femini-(여성의-)'를 포함하는 만큼 일단 대외적으로 성적 불평등이 상당수 해결된 현재로선 '여성만을 위한 사상이다.

1. "여성해방운동가들은 모두 브래지어를 태우고 남자를 증오하는 정신병자들입니다. 임신이 불행이고 아이를 낳는 것이 재앙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정신나간 여자들을 어떻게 용인할 수 있겠습니까?"[골다 메이어]

2.  여성억압의 원인은 생물학 즉, 언제나 여성의 운명이라고 해온 불공평한 임신에 있다.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3.  밥을 먹기만 하는 쪽은 남성, 밥을 해야만 하는 쪽은 여성이다. [조주은]

4.  주류 페미니즘은 다른이의 사회적 억압에 정말이지 무관심하다. 이를테면 주류 페미니즘은 모든 사회적 억압의 출발점인 계급 문제에 대해 정말이지 무관심하다. 그들은 아마도 여성이라는 계급이 일반적인 의미의 계급보다 더 근본적이라 생각하는 듯하다. [김규항]

5. 여자들이 말하는 페미니즘, 이거 참 편리하지 않나요? 왜냐하면, 남자들을 X같이 대한 후, 그들이 페미니즘에 대해 반감을 느끼게 되면, 그냥 "페미니즘은 평등에 대한 거라고요!"라고 우기기만 하면 되니까요. [마일로 이아노풀로스]

6. "모든 사람의 인격은 똑같이 소중하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기본적 당위, 그리고 그에 입각한 기본적인 인성교육의 범위를 벗어나서 특정한 가치관, 이념, 정치 사상을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절대화하여 주입시키려는 발상은 그 자체로 비민주적이며, 아동과 청소년을 성인들의 정치투쟁에 일방적으로 끌어들여 총알받이로 사용하려는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 [서울시 교육청에서 계속 폐미니즘 교육을 아이들에게 시도중]

7. 폐미는 돈이된다.

첨부
profile

암닭=運營者㖈

2018.09.06 14:53
가입일: 2016:02.14
총 게시물수: 88
총 댓글수: 31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5 담임 사망했는지 확인하러 장례식 간 학부모 file + 1 회탈리카 2023-08-14 41
1354 잼버리사태 한컷요약 file + 2 회탈리카 2023-08-03 53
1353 휴대폰 보면서 걷지 마세요.......... file + 6 회탈리카 2022-11-14 131
1352 통영에 있는 욕 카페 file + 3 회탈리카 2022-10-03 109
1351 아침부터 소설 쓰는 기레기 file 회탈리카 2022-05-02 161
1350 딸배헌터좌 최신 근황 file + 3 회탈리카 2022-04-18 181
1349 기자 10명 중 8명 "일 하면서 심리적 트라우마 겪었다" file + 1 회탈리카 2022-04-07 99
1348 미국의 한 정신병자 이야기 file + 1 회탈리카 2022-01-16 156
1347 태국에서 존나 쳐맞은 아프리카BJ file + 1 회탈리카 2022-01-10 166
1346 사이버창녀라는 말에 아프리카bj의 생각 file 회탈리카 2022-01-10 147
1345 논란의 여고생 file + 3 회탈리카 2022-01-08 174
1344 미친 사람.......... file 회탈리카 2022-01-02 102
1343 무고한 사형수의 마지막 유언 file + 1 회탈리카 2022-01-02 118
1342 VPN 업계에서 만든 인터넷 검열지도 file 회탈리카 2021-12-14 109
1341 36년의 희생으로 반환된 외규장각 위궤 file + 2 회탈리카 2021-12-13 123
1340 황교익 “한국 치킨 맛있다면 입맛 의심해야…미각 믿지 마라 file 회탈리카 2021-12-11 68
1339 각국 정부가 삭제 요청한 콘텐츠 수 file 회탈리카 2021-12-11 71
1338 서울역 앞 동상의 정체 file 회탈리카 2021-12-11 110
1337 원칙'을 어긴 BBC 자연다큐 제작진 file 회탈리카 2021-12-07 83
1336 경찰청 블라인드 file 회탈리카 2021-12-02 78
1335 변호사 "나도 (여경)상황이었으면 도망갔을 것 같다고? file 회탈리카 2021-12-02 76
1334 친자 확인 대참사 file + 1 회탈리카 2021-11-30 119
1333 늑대 사진을 찍던 어느 사진 작가..나중에는 그만.. file 회탈리카 2021-11-30 91
1332 어느 젊은 소방관의 선택 file 회탈리카 2021-11-29 86
1331 천안문 뜨거웠던 그 시절 file 회탈리카 2021-11-28 75
1330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린 경찰 file 회탈리카 2021-11-26 104
1329 신기한 인간 .... file 회탈리카 2021-11-24 113
1328 대국민 사기극 file 회탈리카 2021-11-24 80
1327 안산에 걸린 현수막 file 회탈리카 2021-11-24 80
1326 KBS 근황 file 회탈리카 2021-11-23 73
1325 판사와 한서희의 대화 file 회탈리카 2021-11-23 108
1324 역사상 가장 무서운 공포영화 코스튬 Chu~♥ 2019-11-15 89
1323 인육먹는 살인마 "피터 브라이언" Chu~♥ 2019-11-15 90
1322 이승환 애원 뮤비 귀신의 정체 Chu~♥ 2019-11-15 64
1321 100년전 할로윈 사진들 Chu~♥ 2019-11-15 69
1320 일본 2ch 괴담들 Chu~♥ 2019-11-15 72
1319 속기사 타이핑 속도 file + 1 회탈리카 2019-11-15 78
1318 메구리 "모든 걸 솔직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file + 1 회탈리카 2019-11-14 85
1317 혼자 있는 집 방에서 들리는 소리 file 회탈리카 2019-11-14 82
1316 순간적으로 내 눈을 의심케하는 컴퓨터 file 회탈리카 2019-11-14 81
1315 아파트 리모델링 file + 2 회탈리카 2019-11-13 95
1314 20세기 초 기침약 성분 + 1 Chu~♥ 2019-11-13 77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