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Warning!  자유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면 바로 강퇴 됩니다.
분류 :
슬픔
조회 수 : 65
추천 수 : 0
등록일 : 2019.09.12 22:08:35
글 수 21,854
URL 링크 :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0501162600

어머니 발자국 / 애월 김은영·시인


걸을 수 없을 만큼 다리가 아파
흉내조차 낼 수 없어
눈물만 쏟아내야 하시는 어머니!
참아낸 가슴에 피를 토해내야 했던
어머니를 헤아리지 못했다.
불효여식은.

비수 같은 언어들을 쏟아내고도
나 혼자서 잘 먹고 잘 자란 줄 알았던 것은
어머니의 골절 속에 흐르지 않는
血이 될 줄을 몰랐다.

주무시다 몇 번씩 이불을 덮어주시던 것은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고.
밥알이 흩어져 떨어지면
주워먹어야 하는 줄 알았고.
생선을 먹으면 자식을 위해 뼈를 발려서
밥숟가락 위에 올려줘야 하는 줄 알았고.
구멍 난 옷을 입어야 어머니인 줄 알았다 .

밤이면 몸뚱이가 아파 앓는 소리가
방안을 휘감아도 그 소리가 관절염 속에
파묻힌 고통인 줄 몰랐다.

걸을 수 없어 질질 끌고 다니시는
다리를 보고서야 알았다.
자나깨나 자식이 우선이었고
앉으나 서나 자식을 걱정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줄 알았다.

아픈 말들을 주름진 골 사이로 뱉어 냈을 때
관절염이 통증을 일으킬 만큼
˝나 같은 자식 왜! 낳았냐고˝
피를 토하게 했던 가슴 저미는 말들.
너하고 똑같은 자식 낳아봐라
네 자식이 그런 말하면 얼마나 피눈물 나는지.
그렇게 말씀하시는 어머니가 미웠다.
씻지 못할 철없는 말들을 했던

저를
용서해주세요. 어머니!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어머니 마음을 알려 하지만 전부는 모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뼈가 다 닳아서 걸을 수 없어
고통과 사투를 벌이는 어머니!
제 다리라도 드려서 제대로 걸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피가 마른 눈물을 어이 닦아드려야 합니까?
어머니의 발자국을 찾고 싶습니다.
어머니! 

 

untitled.jpg

 

추석이 나가오니 많이 생각 납니다.

오늘 만나면 따뜻한 말 사랑한다는 말 해주세요 

저는 못해서 그게 가장 큰 한이 됩니다.

돌아가시고 나서 했거든요 

 

어머니 사랑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윤성파파

2019.09.12
22:58:19

희생을 가장 가까운곳에서 볼수있는게 어머니네요. 앞으로는 좋은일만 가득하길 빌어봅니다.

IOS매니아

2019.09.12
23:49:37

좋은 글 잘 읽어보고 갑니다.

아버지

2019.09.13
04:22:27

가슴이 뭉클하고 돌아가신 어머니가 몹시 그립습니다...!!!

니키

2019.09.13
09:48:53

어머니 항상 우리 가슴에 있는 말 이네요

 

베이글라임

2019.09.13
13:20:20

찡 하네요....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happyhappy

2019.09.13
14:42:25

어머니.. 짠한 단어 그자체....

닉이요다

2019.09.13
16:05:14

어머니는 지금 ㅂ ㅓ스타고 집에 가시는중인데 도착했을려나....좀있따가 전화해봐야겠습니다.

빛별

2019.09.13
21:14:00

어머니.. 사랑합니다.

다른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ㅡ.ㅡ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2019-08-13 2569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및 댓글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3197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469
1418 동영상 마블 머신 연주 [7] Kang27 2016-03-03 853
1417 일반 북한 근황!! [9] file 발자욱 2016-03-03 1849
1416 배달원은 무슨죄야! [8] file 발자욱 2016-03-03 1015
1415 우리가 돈이없지..가오가 없냐!! [6] file 발자욱 2016-03-03 1241
1414 잘 생긴 동물들 [5] file 발자욱 2016-03-03 1558
1413 밤마다 양이 없어지는 이유 [5] file 발자욱 2016-03-03 905
1412 싸늘하게죽어버린하이에나 [6] file 할마시근육 2016-03-03 949
1411 일반 당신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2] 상현 2016-03-03 837
1410 이상한 김밥썰기 [5] 상현 2016-03-03 912
1409 정보 프로그래머: 한자는 쓰레기야! [4] SMILE 2016-03-03 952
1408 정보 3. 3 목요일 [고발뉴스 조간브리핑] [3] SMILE 2016-03-03 928
1407 정보 [오늘의 운세] 3월 3일 목요일(음력 1월 25일 甲申) [2] SMILE 2016-03-03 782
1406 일반 곰과 두 친구 [4] 응딱 2016-03-03 954
1405 일반 삶의 가장 큰 힘 [6] agong 2016-03-03 767
1404 일반 바이러스 백신 랭킹 [3] 달림이 2016-03-03 914
1403 일반 회상 [7] 강글레리 2016-03-02 1096
1402 보험사한테 아무리 설명을 해도 안믿음 [5] file 발자욱 2016-03-02 1007
1401 사랑 부모의 마음 [4] file 발자욱 2016-03-02 984
1400 볼일 보기의 고수 [8] file 발자욱 2016-03-02 919
1399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3] file 발자욱 2016-03-02 901
1398 목욕하기 싫다고 [3] file 발자욱 2016-03-02 838
1397 뜻밖의 무임승차 [5] file 발자욱 2016-03-02 854
1396 c컵 사진!! [5] file 발자욱 2016-03-02 1423
1395 19금 테드 [6] file 발자욱 2016-03-02 982
1394 슬픔 부자인데 바쁜 부모님 VS 가난하지만 가정적인 부모님 [12] SMILE 2016-03-02 918
1393 정보 3. 2 수요일 [고발뉴스 조간브리핑] [6] SMILE 2016-03-02 931
1392 정보 [오늘의 운세] 3월 2일 수요일(음력 1월 24일 癸未) [4] SMILE 2016-03-02 913
1391 송판 깨기 고수 [9] 상현 2016-03-02 1014
1390 주차장에서 흔히 당하는 상황 [12] 상현 2016-03-02 1024
1389 일반 쓰러집니다 아주 간드러집니다 [8] kimpro 2016-03-02 1085
1388 일반 만주벌의 이름없는 독립지사들 [5] 응딱 2016-03-02 974
1387 일반 세상을 올바르게 살려면 사람이 먼저 되라 [4] agong 2016-03-02 944
1386 일체유심조+여래신장 [2] 달림이 2016-03-02 982
1385 추천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인간관계에 관한 10가지의 팁 [5] 달림이 2016-03-02 1073
1384 정보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율~! [15] file 덕적도 2016-03-01 1971
1383 일반 으아~~ 차바꾸고 싶어집니다.. [8] 알탱이 2016-03-01 1218
1382 일반 3월의 첫날 모두 힘내세요. [4] 달림이 2016-03-01 942
1381 일반 이병헌, 아카데미 시상자 [2] 상현 2016-03-01 990
1380 신기방기!! [5] file 발자욱 2016-03-01 1078
1379 완벽한 호흡 [2] file 발자욱 2016-03-01 897
1378 유부녀와 처녀의 차이 [7] file 발자욱 2016-03-01 1187
1377 조삼모사 - 고사성어에서 배운다 [3] file 발자욱 2016-03-01 1065
1376 여자를 이해해 보자!! [5] file 발자욱 2016-03-01 930
1375 일본 초콜렛 국수 [7] 아비라 2016-03-01 1040
1374 일반 배우는 마음 [4] agong 2016-03-01 842
1373 일반 그냥 가! 뛰지 말고! 넘어지면 다쳐! [4] 달림이 2016-03-01 887
1372 일반 야밤에 윈도 설치~ [5] 짱구or빠 2016-03-01 1096
1371 정보 미대학생 3명 중 1명 급진보, 무종교 29.5% [3] 오하우 2016-03-01 944
1370 정보 콜라를 마신 후 1시간 동안 몸은 이렇게 변한다 [7] 오하우 2016-03-01 1002
1369 정보 요세미티의 `화염 폭포` [9] file 오하우 2016-03-01 1102
1368 뭐지.....?? [5] file 선인장 2016-02-29 921
1367 일반 ★ 살다보니 ★ [5] 달림이 2016-02-29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