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음원 서비스 '플로'를 선보이면서 '3개월 무료'라는 파격을 선보인 데 이어 오는 3월부터 전 상품 반값 할인을 실시한다. SK텔레콤이 오디오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연간 1조원에 이르는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소리 없는 전쟁이 벌어졌다.
SK텔레콤은 음원 서비스 플로를 3월부터 스트리밍, 다운로드, 정액 상품에서 SK텔레콤 가입자 대상으로 50% 할인을 실시한다. 1년 최대 3회, 3개월 동안 경쟁사 대비 반값에 이용 가능하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플로는 2018년 12월 기준 월 사용자 수(MAU) 기준 국내 음원 시장 15%를 점유했다. 45%인 멜론(카카오), 23%인 지니뮤직(KT)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벅스, 네이버뮤직 등 점유율이 한 자릿수인 기존 사업자를 모두 제쳤다. 시장 진입 한 달 만의 성과다.
SK텔레콤은 2013년 멜론을 매각했다. 5년 만에 음원 시장에 복귀해 신규 서비스를 시작, 국내 최대 이동통신 가입자와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는 전략으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SK텔레콤과 할인 제휴가 끝나는 멜론은 영향이 불가피하다. SK텔레콤과 손잡고 30~50% 할인 마케팅을 제공한 멜론 상품은 이달 말 종료된다. SK텔레콤은 1월 중순부터 대리점 등 자사 이통 가입 현장에서 멜론 이용자를 플로로 적극 유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고강도 마케팅으로 음원 시장을 접수하면서 경쟁사는 비상이다. 특히 가입자 기반이 허약한 인터넷 업체는 점유율이 위태한 실정이다. 음원 중개업체는 올해 초 음원사용료 징수 규정이 바뀌며 부담도 늘었다. 기존 60%이던 창작자 몫이 65%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SK텔레콤이 할인 정책을 강화,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며 에둘러 우려감을 표명했다.
지금까지 독주해 온 멜론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멜론 관계자는 “인공지능(AI) 개인화 추천 서비스, 고음질 음원, 음악 관련 콘텐츠 등 강점 기반으로 카카오 기술을 접목시켜 진화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멜론, 지니, 벅스, 네이버, 엠넷 등 국내 주요 음원 서비스는 올해 AI 큐레이션 서비스 같은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 기존의 순위 차트 중심 유통에서 벗어나 다양한 음악을 발굴하고 개인 맞춤 서비스로 만족도를 높인다는 취지다. 플로 역시 출범 당시부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기술 상용화에 집중할 시기에 가입자 뺏기, 땅따먹기식 경쟁이 다시 재현되는 조짐”이라면서 “유튜브 등 국내 제도 밖에 있는 유사 음원 서비스까지 가세, 점유율 지키기가 당장 급한 실정이어서 기술 개발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회사별로 플랫폼, 기술, 가입자 등 각자 강점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플로는 후발 주자인 만큼 고객 만족과 성장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품만 빼주면 좋을것 갇은디~
자기살 짤라 먹기 시작하면 또 정부가 나서서 막아 주려나
단통법이 뭔 개 갇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