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J&J)이 자사 제품인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 성분이 검출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수십 년간 숨겨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는 14일 존슨앤드존슨 내부 메모와 보고서, 법정 증언 등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존슨앤드존슨 관계자가 약 50년 전 파우더에 석면이 검출된 사실을 인지했다고 했다. 존슨앤드존슨 경영진, 광산 매니저, 의료진, 변호사 등이 파우더 완제품 실험에서 소량의 석면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을 지난 1971년부터 2000년대 초까지 알고 있었다는 것.
'로이터'는 "존슨앤드존슨 관계자들은 석면 검출 사실을 논의했지만 규제 당국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했다.
존슨앤드존슨 측은 이러한 보도에 즉각 반발했다. 에르니 크네비츠 존슨앤드존슨 글로벌미디어 담당 부사장은 "우리가 사용하는 활석(파우더의 원료)에는 석면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석면 포함 사실을 부정했다.
'존슨앤드존슨 석면 검출 베이비파우더 파동'은 여러 차례 관련 피해 소송이 제기된 바 있어 그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존슨앤드존슨 주가는 14일 뉴욕 증시에서 10% 떨어졌다.
지난 미국 세인트루이스 법원 배심원단은 베이비파우더 등 존슨앤드존슨 제품을 사용하다 난소암에 걸렸다고 주장한 22명에게 46억9000만 달러(약 5조3208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보다 앞서 두 건의 유사한 소송에서 존슨앤드존슨은 최대 4억17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평결을 받았지만 항소심에서는 이같은 결과가 모두 뒤집혔다.
맹미선 기자 (twilight@kormedi.com)
아기용품에 석면성분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