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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나브로 조회 수: 86 PC모드
SBS TV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13일 방송 1000회를 맞이한다. 20년4개월 만이다.
MC 임성훈(68)은 11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1000회 기념 간담회에서 "시작할 때만해도 6개월 정도 생각했었다. 1000회까지 올 줄 정말 몰랐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방금 막 1000회 녹화를 마쳤다. 500회 때 잔치를 했는데 500회를 더해 1000회까지 왔다. 너무 기쁘고 뿌듯하다. 1000회까지 단 한 번도 대타나 교체 없이 왔다. 1000회까지 온 영광을 박소현에게 돌리고 싶다."
지난 20년간 '세상에 이런 일이'를 굳건히 지켜온 MC 박소현(47)도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1998년에 시작할 때 이런 일(방송 1000회)은 상상도 하지 않았다. 기쁘고 울컥한 마음도 있다. 꿈인 것 같기도 하다."
"학교에 간다는 느낌으로 꽃다운 나이에 시작했다. 나를 철들게 한 프로그램이다. 우등상도 좋지만, 개근상을 받은 느낌"이라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주변의 신기하고 놀랍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6㎜ 디지털카메라로 밀도 있게 취재, 독특한 구성과 내레이션으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1998년 5월6일 가정의달 특집으로 방송된 뒤 1998년 5월21일 정규 방송으로 바뀌었다. 두 사람은 한 프로그램을 1000회 이상 진행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한국 방송 역사에서 최초다. 방송 1000회의 기록은 한국기록원에 등재되기도 했다.
1000회까지 방송되는 동안 소개된 사연만 4600건에 달한다. 시청자들이 제작진에게 제보한 것은 5만8000건에 달한다.
두 MC는 지난 20년간 가장 힘들었던 순간도 털어놓았다.
"캐나다에 살고 있던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 다음날이 바로 녹화였다. 어떻게 할지 많이 고민했다. '결국 어머니가 원하는 것은 내가 내일 녹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녹화하러 갔는데 하필 어머니, 아들에 대한 아이템이었다. 결국 목이 메어 NG를 냈다. 그 날이 제일 힘들었다."(임성훈)
"갈비뼈 2개가 부러졌다.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였는데, 현실적으로 녹화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안 나오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동문도 통과하기 어려운 순간이었는데 정신력으로 버티었다. 그게 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고 책임감이기도 하다.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했다."(박소현)
두 사람은 제작진과 시청자에게 공을 돌렸다.
"제작진 노고 없이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시청자 제보를 받으면 제작진이 방송에 적합한지 아닌지를 판단해왔다. 산골에서 제보가 오면 거기까지 갔다. 제작진의 끊임없는 열정과 시청자 제보 덕분이다."(임성훈)
"제작진들이 그동안 많이 고생줬다. 너무 감사드린다. 시청자들도 끊임없이 제보해줘서 감사하다."(박소현)
임성훈은 "100회를 하는 데 2년이 걸린다"며 "또 한 번 일을 내자는 의미로 '1111회'라는 목표를 세웠다. 더 열심히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세상에 이런일이' 1000회는 13일 오후 8시55분 방송된다.
멋진 프로그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