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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시인의 사랑을 얻지 못한 아름다운 아가씨는 향기로운 꽃으로 치장한 채 봄에 온갖 벌들을 불러 모으더니 초여름 키 큰 가지위에 푸른 잎들은 산들 바람에 흔들리면서 뜨거운 햇빛을 가려 싱그러운 그늘을 드리운다 사랑을 구하려는 몸부림이 아직도 남아 있는지 거친 땅도 부드러운 흙도 가리지 않고 아가씨는 서러움을 여름 내내 뻗치고 있다- 백원순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