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L 링크 : |
---|
비워내자 비워야 산다
본디 내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니
사는 동안 잠시 빌렸을 뿐
걸머쥔 명예도, 모아 둔 재물도
목숨 같은 애틋한 사랑도
세월 끝자락에 되놓고 가야 할 터
무엇이 진정 내 것이라 하겠는가
집착과 욕심에 마음 힘들고
세상만사 고달프기만 한 것을
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
이 세상에 빈 몸으로 와서
수많은 것을 공짜로 얻었다
신비로운 자연의 변화 속에
사계절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고
지천으로 널려 있는 바람, 공기, 햇빛
이 모든 것을 공짜로 누리니 마음 곳간 부자다
우리 모두 이 세상 여행객들
한 번뿐인 생방송 삶의 무대
지휘자도 연주자도 오롯이 내 몫인데
비워낸 자리 눈 부신 햇살 한 줌 퍼 담고
세월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순간순간 최선 다하며 허허 웃으며 살리라.
- 류인순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