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Warning!  자유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면 바로 강퇴 됩니다.
분류 :
일반
조회 수 : 55
추천 수 : 1
등록일 : 2019.04.22 09:21:05
글 수 21,858
URL 링크 :

같이 걷는 행복...⚘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장날에 맞춰  
늘 두 분이 손잡고 가는
행복 하나로 사신답니다 

햇살 곱게 다려 
하늘 위에 올려놓은 아침 
그날도 두 분의 행복은
어깨 위에 걸쳐놓고는 
읍에 장 서는 곳으로 나들이를 나가시네요 
     
장터국밥 한 그릇에
시름을 들어내고 
깍두기 한 조각에
지난 설움을 씹어 넘기며 
저마다 곡절과 사연을 매달고 
오고 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지난 해걸음을
잊고 사셨나 봅니다      
     
집으로 행해 걸어오는 
두 분은
낮에 뜬 달처럼 
멀뚱 거리며
점점 멀어져 갑니다 
     
“뭐혀 빨리 걸어 
 그러다 똥구녕에 해 받치겠어 “ 
     
“뭐 그리 급해요 
 영감 숨차여 천천히 갑시다“ 
     
봄바람이 불어줘서인지
종종걸음으로 휑하니 
대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투덜투덜 화를 내시는 할아버지 
     
“사람이 느려 터져서라무네,,, 
 이젠 같이 못 다니겠다 “며 
들어라는 듯 빨래 널고 있는 
며느리에게 역정을 내보이신다      
     
“아버님 
 그럼 먼저 식사하세요 “라는 말에  안들은 척 
애꿎은 장작더미만 매만지더니 마지못해 
“니 시애미 오면 같이 먹으련다 “하신다     
     
길가에 흙먼지 먹고자란 
이름 없는 들꽃이랑 얘기하다 온것처럼
한가한 얼굴로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 할머니를 보며
다그치는 할아버지 

“풀피리 꺾어 불어도
 벌써 왔을 시간 인디 
 뭐한다고 이제 오누,,,,” 
     
물 끄러니 바라만 보고 있는
할머니 손에는 
막걸리 한 병과 고기 한 덩어리가 
들려져 있었습니다

걷는 것 하나만으로도 힘든 아내가
남편의 저녁상에 올릴 
술과 고기를 사 오느라
늦은 걸 알고는 
양손을 든 비닐봉지를 
얼렁 건네 들고
     
“이리 무거운걸 뭣하러 사 오누 
 혼자 걷는 것도 힘든 사람이....... “ 
     
삐걱거리는 나룻배의 그림자로 서있는 
아내 눈을 마주 보지 못한 채 뒤돌아서며 
애처러움에 겨운 한마디를  더 던집니다 

“뭐혀 며느리가 밥차려 났는디 
 배 안 고파 얼렁 밥 먹어 “

서산마루 해가 쉬 넘어간 자리에 
빨간 노을이 펼쳐져갈 때 
상에는 막걸리 한 병과 잘 삶은 고기가 같이 놓여져 있습니다 
     
“영감 뭐해요 식사하세요.“ 라는 말과 함께.

방문을 열고 들어서는 남편의 손엔 
하루 온종일 햇살에
잘 달여진 삼계탕이 들려져 있었습니다 
     
“아니,,, 그건 언제 끓였어요.. 
 진작 알았으면 고기를 안 사 왔을 건데 “ 
     
“이건 임자꺼여..”

이젠 니 애미가 
가면 갈수록 걷는 게 힘들어지나 보다 며 
장에 가기 전 뒤뜰에다 아내에게 먹일
삼계탕을 푹삶고 있었기에 
그 국물 한 방울이 줄어들까
빨리 가자며 보채었든 것입니다 
  
 다리 하나를 툭 뜯어 내밀어 보이며 
“임자 얼렁 먹고 힘내소... 
 힘내서 우리 죽는 날까지 
 같이 걸어서 장에 가야제.. “ 
     
"고맙슈,,,영감 
 이것 먹고 잘 걸을게요 “ 
     
“그려 
 달구 새끼처럼 잘 따라오소,,,,허허”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저 같이하는 행복하나면 충분하다며

우리처럼 사랑하는게 습관이 되어서
소중해진 사람
그들을 부부라
부른다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비가오면

2019.04.22
12:14:00

가슴 찡한 내용이네요.

컴박사

2019.04.24
09:59:29

찡한글 잘읽어보고 갑니다. 수고하세요~

호접몽

2019.04.30
21:18:42

좋은글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2019-08-13 2771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및 댓글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3388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644
16086 정보 4. 24 수요일 [고발뉴스 조간브리핑] [2] 아이콘 2019-04-24 42
16085 정보 [오늘의 운세] 4월 24일 수요일 (음 3월 20일) [3] 아이콘 2019-04-24 30
16084 추천 세상에 비밀 따윈 없어.. [4] file 하ㅇ룽 2019-04-24 73
16083 일반 드라마 조들호 마지막에 나온 글!! [4] file 발자욱 2019-04-24 56
16082 불편 독일 인종차별 생중계 사건에 대해 [2] Addi 2019-04-24 95
16081 일반 민방위 다녀왔네요 [7] dudb 2019-04-24 51
16080 일반 출석 게임 테스트 시작 합니다 [23] file Op 2019-04-24 192
16079 일반 간호사와 사과 [7] 아담 2019-04-24 90
16078 일반 ¤ 여지(餘地)가 있는 사람 ¤ [3] 아담 2019-04-24 34
16077 일반 내시들의 노조 구성 조건은? [5] 아담 2019-04-24 74
16076 일반 삶의 진리 ♡ [2] 아담 2019-04-24 31
16075 일반 아침공기 냄새 너무 좋네요^^ [7] 에끌레시아 2019-04-24 39
16074 정보 진정한 외장 SSD케이스 찾기 #2 [9] 데스윙 2019-04-24 95
16073 일반 내가 할게요 [6] file 응딱 2019-04-24 52
16072 일반 아이폰 패스워드 뚫기!! [5] 두쌤 2019-04-24 106
16071 일반 세로 (게임과 영상) 보기 타블렛으로 성경을 보고 듣기 시작했습... [3] file 반돌 2019-04-24 37
16070 이벤트 SSD 외장케이스 찾습니다! [12] file 데스윙 2019-04-23 120
16069 일반 봄비??? 여름비??? [3] 꾸륵꾸르륵 2019-04-23 34
16068 일반 벌에 쏘인 멍멍이들 멍~~ [7] file 청가람 2019-04-23 101
16067 일반 11살 꼬마동이의 일침 [8] file 나루터 2019-04-23 92
16066 일반 왕좌의 게임 이상해지고 있네요 [10] galgari 2019-04-23 106
16065 일반 필리핀 지진 발생후 피해 사진~ [13] file 필농군 2019-04-23 108
16064 정보 4. 23 화요일 [고발뉴스 조간브리핑] [5] 아이콘 2019-04-23 44
16063 정보 [오늘의 운세] 4월 23일 화요일 (음 3월 19일) [5] 아이콘 2019-04-23 44
16062 동영상 이런걸 보면 마음이 정화되네요. [13] 루릿페 2019-04-23 88
16061 일반 자동차 통풍시트 하나 샀는데 정말 좋군요 [10] 가을의시 2019-04-23 126
16060 일반 요즘 지진이 잦군요 [3] 가을의시 2019-04-23 31
16059 일반 어제 필리핀 지진 발생시 동영상~ [8] 필농군 2019-04-23 112
16058 일반 필리핀 클락 국제공항 24시간 폐쇄~ [4] 필농군 2019-04-23 83
16057 일반 500원 동전 [8] file 응딱 2019-04-23 79
16056 일반 [경고]넷플릭스.....이거 진정 블랙홀입니다. [17] 순대랠라 2019-04-22 175
16055 일반 이젠 날씨가 많이 더워 졌네요 [6] 오이 2019-04-22 39
16054 일반 6.1 강진 발생 필리핀~ [7] 필농군 2019-04-22 81
16053 일반 모델들이 얼굴빼고 실사화한 나루토 [8] file 금수저 2019-04-22 109
16052 일반 윈도7 ...보안지원 중단 앞둔 MS의 호소 [10] file 오늘도조은날 2019-04-22 130
16051 일반 가수 박지윤 결혼했네요! [10] madjuwan 2019-04-22 109
16050 일반 강아지 털 엄청나네요 ㅋㅋ [5] 김하얌 2019-04-22 61
16049 일반 10살 유투버. [3] 익명의행인 2019-04-22 90
16048 일반 요즘 비밀의 숲 보고 있습니다. [13] 편돼편돼 2019-04-22 85
16047 일반 카톡 일시정지 먹었어요ㅋㅋ [10] 편돼편돼 2019-04-22 684
» 일반 같이 걷는 행복...⚘ [3] 아담 2019-04-22 55
16045 일반 읽을수록 좋은 글! [8] 아담 2019-04-22 55
16044 정보 4. 22 월요일 [고발뉴스 조간브리핑] [6] 아이콘 2019-04-22 53
16043 정보 [오늘의 운세] 4월 22일 월요일 (음 3월 18일) [2] 아이콘 2019-04-22 30
16042 일반 날씨다 따뜻해 지니 [3] ikarus 2019-04-22 26
16041 일반 엔드게임을 기다리며 월요일 시작~~~ [10] 사바나 2019-04-22 44
16040 일반 이제 일주일도 안남았군요 [2] 가을의시 2019-04-22 50
16039 일반 엄마. 5분만 더요 [4] file 응딱 2019-04-22 56
16038 일반 전기 없는 하루가 되는날~ [4] 필농군 2019-04-22 43
16037 일반 오늘 영화 생일 보고 왔습니다. [3] file 해피빈 2019-04-21 55
16036 일반 감기가 잘 안낫네요 [5] gene00532 2019-04-21 50
16035 슬픔 프린터 사망... [8] Addi 2019-04-21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