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Q로 알아보는 '윈도우 10 LTSB'의 정체

 

올 해 여름이면 윈도우 10도 세 돌을 맞이한다. 그러나 윈도우 10 LTSB는 아직까지도 많은 기업들에게 수수께끼 같은 존재다.

 

‘장기 서비스 브랜치(Long-term Service Branch)’를 뜻하는 LTSB는 2015년 윈도우 10이 출시된 전후부터 지금까지 윈도우 10을 떠받치는 3개의 기둥들 중 하나였다. LTSB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장점을 내세워 기업을 위한 ‘진정한’ 윈도우 10 서비스로 등극할 뻔한 기회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많은 기업들이 윈도우 10 LTSB에 대해 모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고객들의 관심을 LTSB에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LTSB란 무엇이고, LTSB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그 답을 정리했다.

 

 

 

윈도우 10 LTSB란 무엇인가?

LTSB란 윈도우 10 엔터프라이즈의 특수한 에디션으로 이 운영체제의 모든 버전에 대한 업그레이드 텀이 가장 긴 에디션이다.

 

6개월 주기로 업데이트가 진행되는 다른 윈도우 10 서비스 모델들과 달리, LTSB는 그 주기가 2년에서 3년 가량이다. 즉, 주어진 기한 내에 변화가 더 적고, 업그레이드에 더 적은 노력이 소요되며, OS 변화로 인한 애플리케이션 영향을 덜 받게 된다.

 

LTSB가 ‘장기 서비스 브랜치’의 약자라면, ‘LTSC’는 무엇인가?

마이크로소프트는 ‘세미-애뉴얼 채널(Semi-Annual Channel)’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LTSB와 함께 ‘커런트 브랜치’(Current Branch), 그리고 ‘커런트 브랜치 포 비즈니스’(Current Branch for Business)를 출시했다. 또한 세미 애뉴얼 채널 이외에도 ‘롱 텀 서비스 채널(Long-term Servicing Channel)’을 도입해 LTSB와 구색을 맞추고자 하였다.

 

한마디로, LTSC란 실제 운영 체제를 업데이트 및 업그레이드 하는 일종의 업데이트 메커니즘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헷갈리지만 어쩌겠는가, 그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타일인 것을.

 

LTSC 상에서 윈도우 10 LTSB 업데이트 주기는?

이것은 아주 중요한 질문이기 때문에 답변도 길게 해야 할 것 같다.

 

1. 윈도우 10 LTSB는 월별 보안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2. LTSB 시스템에서는 다른 채널들에서 연 2회 진행하는 기능 업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는다.

 

3. 마이크로소프트는 2년에서 3년에 한 번씩 LTSB ‘빌드’를 업그레이드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업그레이드는 의무가 아니며, 어느 정도는 선택 사항이다(이 부분은 추후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4. 각 LTSB 빌드는 최대 10 년 동안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받을 수 있으며 이는 그 동안 마이크로소프트가 줄곧 유지해 온 10년 주기 업데이트 수명과도 일치한다.

 

가장 최근 출시된 윈도우 10 LTSB 버전은 무엇이며, 앞으로 출시 계획은?

가장 최신 LTSB는 연도와 월을 따서 이름을 짓는 전통에 따라 1607 이라고 불린다. 즉 2017년 중반에 출시된 버전으로 마이크로소프트 마케팅 팀에서 ‘애니버서리 업데이트(Anniversary Update)’라고 부르고 있다.

 

그 전에 출시된 두 LTSB 버전, 즉 1507과 1511 역시 지금까지 보안 업데이트가 꾸준히 이뤄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다음 LTSB 버전은 2019년에 출시 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출시 일자는 아직 공개된 바 없다. 윈도우 10의 스케줄 표대로 간다면 아마도 (3월/4월 출시되는) 1903이나 (9월/10월 출시 되는) 1909가 될 확률이 높다.

 

LTSB가 일반 윈도우 10과 다른 점은?

사실, LTSB에는 윈도우 10을 윈도우 10답게 만드는 몇 가지가 빠져 있다. 주기적인 기능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윈도우 엣지(Edge)나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UWP, 또는 유니버설 윈도우 플랫폼) 앱 등이 빠져 있다. 이러한 브라우저 및 앱들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업데이트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음성비서 코타나를 이용할 수도 없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대한 접근도 불가능하다.

 

 

이러한 점을 제외하면, LTSB도 여느 윈도우 10 에디션과 다를 바 없다. 최소한 LTSB와 윈도우 7을 헷갈릴 일은 없을 것이다.

 

LTSB에서 보안 업데이트를 미루는 것도 가능할까?

가능하다. 다른 윈도우 10 버전을 구동하는 기기들의 보안 패치를 연기하는 것이 가능하듯이, 윈도우 서버 업데이트 서비스(WSUS) 및 시스템 센터 컨피규레이션 매니저(SCCM)등 서비스 툴을 이용해 월별 보안 업데이트(마이크로소프트 사에서는 퀄리티 업데이트라고 부른다)를 연기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왜 LTSB를 만들었나?

LTSB는 원래 윈도우 10의 빨라진 개발 및 릴리즈 속도에 대한 초기 비판을 잠재우고자 나온 에디션이었다.

 

그 전까지 소비자들은 3년 정도 주기로 윈도우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고, 기업에서는 업그레이드 주기가 그보다 더 긴 경우가 많았다. 그랬기에 1년에 수 차례씩(초기의 경우 연 3회씩)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체제가 변화할 것이라는 이야기에 당황하고 반발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보다 IT에 익숙한 업데이트 스케줄을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반발을 잠재우고자 했다. 즉 업그레이드는 3년 주기로 유지하고 그 사이 기능 변화는 최소한으로 유지하되, 보안 상의 문제점들만을 해결한 업데이트 모델을 함께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바로 이것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 LTSB에 대해 가지고 있던 구상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초기부터 LTSB가 특수한 몇몇 상황들만을 염두에 둔 선택지라고 설명해 왔지만(예컨대 자주 조작할 필요가 없는 ATM이나 산업용 기기 조작 시스템 같은 경우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IT 관리자들은 보다 일반적이고 광범위한 기업용 PC 인벤토리로써 LTSB를 선택지에 놓고 고민한 것이 사실이다.

 

왜일까? 그것은 여전히 많은 이들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안하는 ‘WaaS (Windows as a Service)’ 개념에 적응할 수 있을지, 혹은 적응해야 하는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PC가 LTSB 구동에 적합한가?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WaaS 관련 문서에는 ‘의료 장비를 컨트롤 하는 PC나 POS 시스템, ATM 등 그 특성상 업데이트 주기가 길 수 밖에 없는 특수 목적 기기들’이 LTSB에 적합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기기들은 중요한 하나의 태스크만을 수행하며, ...따라서 최대한 UI 변화 없이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구동되어야 한다”라고 문서는 밝히고 있다.

 

 

이 문서에는 또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가 설치되어 있는 PC는 주로 정보 노동자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목적의 기기라고 분류할 수 있으며, 따라서 비 LTSB 서비스 채널을 이용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라고 기술돼 있다.

 

윈도우 10 데뷔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LTSB 지원 규정을 바꾸었는가?

그렇다. 그것도 LTSB의 광범위한 적용이 어렵도록(거의 불가능하도록) 변경시켰다.

 

약 1년 전, 마이크로소프트 사는 새로운 윈도우 10 지원 규정을 추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규정이 다른 버전들에 비해 LTSB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무력화 시키는 규정이라고 평했다.

 

원래 마이크로소프트는 각 LTSB 에디션을 최소 10년 이상 지원하겠다고 보장했었다. 그러나 2017년 초, MS사는 이러한 약속을 뒤집고 “LTSB는 LTSB 출시 당시 릴리즈 되어 있던 실리콘만을 지원할 것”이며 인텔이나 AMD 등에서 새로운 프로세서를 내놓게 되면 그에 따라 “그러한 시스템에 디플로이 할 수 있도록 차후 윈도우 10 LTSB 릴리즈를 통해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온건한 문장으로 돌려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러한 발표에는 함정이 있다. 5년, 10년씩 단일 LTSB 에디션을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이며, 이제 기업들은 새로운 프로세서가 장착된 새로운 PC를 구매할 때마다 사실상 모든 LTSB 버전을 도입해야 할 것임을 선언한 것이다.

 

LTSB에 대해 많은 이들이 모르고 있는 것이 있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꼽고 싶다.

 

설령 IT 부서에서 LTSB에서 일반 윈도우 10 엔터프라이즈(Windows 10 Enterprise)로 PC를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해도, 그 과정이 생각처럼 단순하지는 않다. 일단 윈도우10 엔터프라이즈를 재설치해야 하고, 기기에 있던 모든 어플리케이션 및 앱 컬렉션을 다시 생성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윈도우 10 라이선스와 함께 소프트웨어 보증(Software Assurance, SA)도 있어야 한다. SA란 특정 제품군 내에서 구입한 제품을 새로운 라이선스에 대해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MS의 결제 프로그램이다.

 

LTSB의 최대 지원 기간은?

보통 이 질문에 대해서는 최장 10년 정도 지원이 된다는 답변이 많다. 하지만 이는 100% 정확한 답변이라 할 수는 없다.

 

윈도우 10 엔터프라이즈 LTSB의 실제 보장되는 지원 기간은 (설치가 아닌 릴리즈 이후) 5년이다. 단, 이는 라이선스에 소프트웨어 보증이 동반 되지 않을 경우에 그렇다. SA가 있을 경우 LTSB 에디션은 최장 10년 까지 지원된다.

 

현재 윈도우 10 엔터프라이즈를 이용 중이며 SA를 유료 이용 중이다. 더 이상 SA를 연장하지 않으려 하는데, 이 경우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은 없나?

물론 있다.

 

계약 기간 만료 후 SA를 연장하지 않으면 윈도우 10 엔터프라이즈 LTSB만을 이용하게 된다. 윈도우 10 엔터프라이즈에서 윈도우 10 엔터프라이즈 LTSB로 90일 이내에 운영 체제를 전환해야 한다. 단,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LTSB를 배치하기 전 윈도우 10 엔터프라이즈를 먼저 삭제해야 한다. 

 

원문보기및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