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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2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굿모닝증권빌딩(현 신한금융투자) 300홀.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박현주 2호 성장형펀드’ 임시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가입자는 “펀드에 이름을 걸고 돈을 모집했는데 이 정도로 손실이 커졌다면 박현주 사장과 운용담당자의 재산이라도 내놓으라”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수십 년간 모은 전 재산을 펀드에 투자했다는 일부 고객은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당시 사장이었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을 공격했다.
‘박현주 1호’가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재계 서열 33위의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됐다면 ‘박현주 2호’는 그룹 운명의 갈림길이 될 수도 있는 첫 번째 위기였다.
‘박현주 1호’의 성공에 도취해 1999년 말 출시한 ‘박현주 2호’는 벤처 거품이 꺼지고 증시가 내리막길을 타면서 30~40%의 손실이 났다. ‘대박’의 신화를 써가던 미래에셋의 이미지는 땅에 떨어졌다. 이후 박현주 회장은 2001년 초 갑작스레 미국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