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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에어, 외형은 프로
샤오미 미노트북 에어는 이름만 들어도 애플의 맥북에어를 떠올리게 된다. 샤오미 노트북 유출 이미지라는 설명이 붙어 그간 돌아다니던 사진들도 거의 모두 애플의 맥북에어를 닮은, 앞쪽으로 갈수록 두께가 얇아지는 날카로운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공개된 미노트북 에어는 맥북에어보다는 맥북프로에 가까운 디자인을 하고 있다. 하판의 두께가 거의 일정한 형태에 디스플레이 베젤이 상판 컬러와는 무관하게 검정색으로 처리된 점도 맥북프로와 흡사하다. 디자인만 흡사한 것이 아니라 홈페이지의 제품설명 구성도 비슷하고, 사진 구도 또한 비슷하다. 즉, 이름은 맥북에어에서, 디자인은 맥북프로에서 가져온 느낌이다. 샤오미의 이런 행태는 처음이 아니어서 오히려 익숙하다.
샤양은 프로급일까, 에어급일까?
이름도, 외형도 애플의 노트북과 흡사하니 사양도 흡사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과연 어떨까? 샤오미 미노트북 에어는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상위 모델은 13.3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추었고, 하위 모델은 12.5인치이다. 13.3인치는 맥북프로 하위모델이나 맥북에어 상위모델과 동일한 크기다. 13.3인치 모델의 프로세서는 인텔의 6세대 코어i5를 채택했으며, 8GB의 DDR 메모리에 256GB SSD를 장착했다. 12.5인치 모델은 인텔 코어M 프로세서에 4GB LPDDR3 메모리와 128GB SSD를 채택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두 모델이 동일한데, 1920x1080 FHD 해상도를 지원한다. 13.3인치 모델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프로세서나 램, 저장공간 등의 사양은 맥북프로급이며, 해상도는 맥북이나 맥북프로보다는 다소 떨어지지만 맥북에어보다는 높다.
여기에 13.3인치 모델에는 외장 그래픽카드가 추가된다. 엔비디아의 GeForce GT 940MX가 채택되었으며, GPU 전용의 1GB GDDR5 메모리도 갖추고 있다. 또한 하나의 SSD를 추가할 수 있는 슬롯을 갖추고 있어서 저장공간이 부족할 때에는 노트북을 통째로 바꾸거나 외장 하드디스크를 가지고 다니며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내장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10 홈 버전이 제공된다.
입출력 단자는 HDMI와 두 개의 USB 3.0, USB 타입C 포트 하나와 3.5mm 이어폰 포트를 갖추고 있으며, 12.5인치 모델에는 USB 3.0 포트가 하나만 제공된다. 별도의 전원 포트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맥북과 같이 USB 타입C 포트를 통해 전원을 공급받는 것으로 예상된다.
맥북보다 가볍고 얇게
샤오미 미노트북 에어를 설명하면서 계속해서 애플의 노트북과 비교해서 조금은 미안하기도 하지만 이름에서 보듯이 샤오미도 애플 노트북을 분명한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제품 발표회장에서도 내내 맥북과의 비교가 이어졌기 때문에 맥북을 논하지 않고는 설명하기 쉽지 않다. 미노트북 에어의 두께는 같은 13.3인치 기준으로 보았을 때 맥북에어의 17mm에 비해 13% 더 얇고, 크기 또한 11% 더 작다. 무게 역시 1.35kg의 맥북에어나 1.58kg의 맥북프로에 비해 가벼운 1.28kg로 휴대성을 더욱 높였다. 베젤의 두께도 맥북에어보다 7.9% 얇은 슬림 베젤을 채택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표면에는 7H 경도의 단단한 보호유리를 씌워 흠집이나 충격에도 잘 견디도록 대비했다.
충격적인 가격은 아냐
최근 샤오미가 노트북을 출시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인텔 코어i7를 채택한 모델의 가격이 300달러대로 나온다는 루머가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지만, 실제 공개된 제품은 사양도, 가격도 소문과는 달랐다. 코어i7 모델은 출시되지 않았으며, 코어i5를 채택한 상위모델의 가격은 4999위안, 우리돈으로 약 85만 원 수준에 인텔 코어M 프로세서를 탑재한 12.5인치 모델은 3499위안, 우리돈 약 60만 원 수준이다. 즉, 사양이나 깔끔한 디자인, 슬림하고 가벼운 외형 등에 비하면 분명 메리트 있는 가격이지만 아주 놀라울 정도의 충격적인 가격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SPEC.
가격 경쟁력, 국내까지 이어올 수 있을까?
처음 출시하는 노트북 라인업치고는 나쁘지 않다. 그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으로 쌓은 노하우를 잘 녹여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깔끔한 디자인에 가성비를 갖출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너무나도 그대로 베껴온 디자인이 아쉽다. 또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는 하지만 중국 내 판매가격이 국내에까지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국내에서 정식 유통된다면 가격 경쟁력 역시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또 하나 확인해야 할 점은 제품의 완성도이다. 국내에도 이미 맥북에어와 유사한 외형의 노트북이 몇몇 종류 판매된 바 있지만 전체 디자인만 비슷할 뿐, 만듦새가 현저히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