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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인텔이 5G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서버 시장' 때문이다. 5G가 서버와 뭔 상관이 있을까? 먼저 스마트폰 이야기를 해보자. 스마트폰은 수시로 네트워크에 접속해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이런 데이터는 서버가 있어야 한다. 인텔은 5년 전에 '스마트폰 600대가 팔릴 때마다 서버 한 대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은 이동통신 속도가 더 빨라졌고, 데이터 사용량도 늘었기 때문에 스마트폰 600대에 필요한 서버는 6대 이상이 필요할 것이란 전문가 이야기가 있다.
5G 시대가 되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마트 기기가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사용하게 된다. 이런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서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서버 수요가 더 많아질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단순히 서버만이 아니다. 통신 인프라도 노리고 있다. 데이터 센터는 빅데이터, 머신 러닝 등으로 출하량이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네트워크가상화(NFV) 등의 기술로 기존 범용 데이터 센터 서버를 네트워크 장비로 활용하기도 한다. 인텔은 이들 기술을 사용해 전용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범용 데이터센터 서버로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5G 이야기가 나오면 지금의 LTE보다 훨씬 빠르다는 속도 이야기가 항상 거론되지만, 현업에 있는 기업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키워드는 '유연성'이다. 인텔은 이를 SDN과 NFV 같은 네트워크 인프라 기술로 해결하려 한다. NFV는 기존 네트워크 장비를 가상화해 범용 서버로 통합하는 시도를 말하는데, 이미 국내외 통신사들은 4G에 해당하는 LTE 망 운영 인프라 일부에 NFV를 적용한 상태다. 이는 인프라 유연성을 높여 아직 표준이 확정되지 않는 5G 사전 대응에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신규 네트워크 장비를 도입하지 않고 SDN과 NFV 기술을 활용하면 범용 서버에서 SW 설정을 바꾸는 것만으로 신규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 부담이 확실 적다 보니 5G 시대에 수요는 클 것으로 인텔은 내다보고 있다.
인텔은 이미 작년 12월 SK텔레콤과 손잡고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Software Defined Networking)와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 Network Function Virtualization) 기술 확보를 위해 손잡은 상태다. 네크워크 가상화에서 발생하는 속도 저하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기로 한 것.
데이터센터는 인텔에서 주력 사업이다. 지난해 PC용 칩 사업 부문인 클라이언트컴퓨팅그룹(CCG)의 매출은 306억 달러, 영업이익은 81억 달러였으며, 데이터센터그룹(DCG)의 지난해 매출은 148억 달러, 영업이익은 78억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적었지만, 이익륙은 오히려 더 좋다. 인텔 입장에서는 데이터센터 부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이유가 없으며, 5G는 한 축을 맡은 셈이다.
5G 시장에서 인텔은 데이터센터 및 모바일네트워크 운영 인프라뿐만 아니라 거기에 연결될 5G 통신용 사용자 기기와 사물인터넷(IoT) 단말용 칩세트 및 모뎀 기술 시장도 노리고 있다. 이런 전략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현장에서 구체화 되었는데, 커뮤니케이션앤디바이스그룹(iCDG) 조직이 개발한 신형 모바일, IoT용 시스템온칩(SoC)과 모뎀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