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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PC시장엔 과연 날개가 있을까?
한 때 IT의 중심 역할을 했던 PC시장이 갈수록 왜소해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바람이 불면서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과연 PC는 이대로 사라져 가는걸까? 아니면 진화를 거듭하며 재탄생 하는 것일까?”
미국 지디넷은 30일(현지 시각) PC시장의 미래와 향후 전망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서 지디넷은 암울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요인은 있다고 전망했다.
일단 드러난 수치는 암울하다. 주요 시장조사업체 자료에선 PC 판매량이 수 년째 곤두박질 중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2012년 3억4천300만대였던 전 세계 PC 판매량은 올해엔 2억3천200만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더 처참한 것은 수익이다. 2012년 2천190억 달러였던 PC 수익이 올해는 1천220억 달러로 뚝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PC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꼽을 수 있는 건 수 년 째 계속되는 경기 불황이다. 여기에다 브라질을 비롯한 몇몇 국가의 불확실한 정치 상황도 PC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윈도10 무료 업데이트로 소비자들이 새 제품 구매를 미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PC를 훨씬 적게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PC를 바꾸던 방식으로 PC를 교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스마트폰과 태블릿 때문이다.
현재 과거에 PC에서 하던 업무의 많은 부분이 스마트폰으로 옮겨 갔다. 하지만 지금의 PC는 스마트폰만큼 일상 생활에서 유용한 역할을 하진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많은 PC 제조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 11월 팀 쿡 애플 CEO는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PC가 필요하면 왜 굳이 PC를 살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아이패드 프로가 점차 노트북과 데스크톱 PC를 대체해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실상 PC 시대의 종말 선언이었다.
하지만, PC시장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징후를 보면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것.
이 기사를 쓴 지디넷의 스티브 레인저 기자는 "올해도 2억3천200만대의 PC가 팔릴 것"이라면서 "앞으로 PC는 진화할 것이고, 제조사도 마찬가지로 변화를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일어날 PC 시장의 변화를 아래의 다섯 가지 정도로 꼽았다.
1. 마진추구 현상 가속
PC시장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높은 가격에 하이브리드 기능을 제공하는 ‘울트라 모바일’ PC 영역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이런 럭셔리 PC의 2016년 수익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346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향후, 이 영역은 3년 안에 PC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은 영역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500달러짜리 노트북의 마진은 약 5%인 25달러에 불과하지만, 1천 달러 짜리 PC의 마진은 25%인 250달러 수준이기 때문이다.
2. PC의 새 수요처 '게임'
에이수스 게이밍 노트북 ROG GL552
향후 PC 제조사들은 게임 쪽에 눈을 돌릴 전망이다. 현재 게임용 PC는 매년 100만대 정도 팔리는 수준이다. 하지만 게임용 PC의 가격은 작게는 850달러부터, 높게는 1천500달러로 비교적 높다. 제조사들이 이 시장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3. 사업 다각화
현재 많은 중간급 PC 제조사들이 적은 마진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사업을 다각화 해서 PC 사업으로 인한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것이다. 더 비싼 엔터프라이즈 장비를 판매하기 위한 수단으로 PC 판매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4. 이제 서비스 공급 전환도 필요
IoT 같은 기술은 PC 제조사가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고객을 만족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벤더들은 센서를 통해 PC 배터리가 과열됐는지, 하드디스크에 이상이 생겼는지 등을 감지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 고객에게 PC를 체크해보라고 알려줄 수도 있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런 서비스의 확장은 추가로 돈을 벌고 고객 로열티를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 스마트폰 닮아갈 PC
미래의 컴퓨터는 대부분 스마트폰처럼 될 것이 불가피하며, 이미 이 현상은 시작되었다. 예를 들어 윈도10에 탑재된 앱 스토어 형태라던지, 크롬북에서 채택하고 있는 프로세싱 및 저장공간을 클라우드로 활용하는 부분들이다. 향후, 대부분의 PC 애플리케이션은 백엔드 엔지니어링과 UI 디자인이 더욱더 스마트폰의 앱처럼 변화될 전망이다.
크롬북에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탑재된다. (사진=씨넷)
PC는 지금 당장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향후에는 스마트폰, 웨어러블, 가상현실 등의 다양한 기기 속에서 하나의 옵션이 될 것이다. PC는 점차 틈새시장으로 후퇴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게 되는 데까지는 수 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디넷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