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혼잣말
구부정한 잠이 느릿느릿 몸을 빠져나간다
삐뚜름한 어둠을 개켜 얹자 천장을 내려온 긴 다리 거미가 남은 그을음을 닦아낸다 아침이 첫 단추를 꿰고 나서야 익숙한 동선을 짚는 혼잣말
늙은 집이 중얼거림으로 다시 채워진다 갓 스물, 흑백사진 속 젊은 남자가 사라진 뒤 뒹구는 외로움으로 몸 속 갈피갈피 채워놓는 혼잣말
팔십 개도 넘는 나이테 속엔 주름진 말이 빼곡하다
(하략)
- 시, '오래된 혼잣말' 중에서 -
일인가족이 늘면서 젊은이는 젊은이대로, 노인은 노인대로 외로운 현실입니다. 홀로 밥을 먹고, 자신의 중얼거림을 동무 삼는다는 것이지요. 누군가의 말동무가 되어주기, 주위에 누가 사는지 돌아봐주기 등 간단하면서도 소홀히 넘기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 최연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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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