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마그니토고르스크에서 펼쳐진 한 서커스 공연장이다. 호랑이들이 불길이 치솟는 링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뛰어 넘는다. 하지만 관객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40초쯤 한 호랑이가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이 호랑이는 '제나'라는 이름을 지닌 6살 된 암컷 호랑이다. 제나는 뒷다리를 들어 올리고 발작을 시작했다. 한쪽 다리를 들어올리고 부들부들 떤다.
사육사는 막대기로 제나를 중앙으로 끌고 들어가려 한다. 공연은 중단됐다. 다른 사육사가 급하게 물통에 물을 담고와서 제나에게 뿌린다.
일각에선 호랑이가 파이어링을 넘으며 느낀 스트레스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며 서커스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사육사가 막대기로 호랑이를 푹푹 누르고 끌고가는 행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사육사는 "호랑이가 정신을 잃었기 때문에 난간과 철망 사이로 추락할까봐 얼른 가운데로 호랑이를 몰아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호랑이가 약해지면 다른 호랑이들이 공격을 가할 수 있다. 얼른 호랑이를 안전하게 옮기려 했을 뿐"이라고 했다. 다행히도 제니는 경련을 멈추고 정신을 회복했다고 한다. 서커스 측은 혈당이 갑자기 떨어지는 '저혈당증' 때문에 호랑이가 발작을 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물보호론자들은 "서커스라는 공연 자체가 동물 학대"라며 서커스를 법적으로 금지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