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스마트폰을 최대 45% 더 오래 쓸 수 있는 배터리 절감기술(C-DRX)을 전국 네트워크망에 최초로 적용했다. 데이터를 주고받지 않을 때 통신 기능을 저전력 모드로 전환해 배터리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네트워크의 지연이나 끊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품질 안정성을 검증하고 있다.
KT는 12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배터리 절감기술을 소개했다. KT는 갤럭시S8 모델로 배터리 절감 효과를 테스트한 결과 이용시간이 최대 4시간27분(4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간담회에서 진행된 시연에는 배터리 절감 기술이 적용된 갤럭시S8 단말기가 일반 단말기보다 남은 배터리 용량이 20%가량 더 많았다.
배터리 절감 기술은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배터리 사용시간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차량이 멈춰 있을 때 불필요한 엔진 구동을 멈춰 연료 소모를 줄이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KT는 데이터 끊김이나 지연 등 안정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연구와 테스트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KT가 제공하는 114개 LTE 단말기 모두 지원한다. 지난 1일부터 전국 LTE 상용망에 이 기술을 적용했고 KT 이용자는 별도의 과정 없이 배터리 절감 혜택을 누릴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CDR-X 솔루션의 전국망 구축을 마치고 수도권, 충청도 등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언제라도 상용 네트워크에서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정성 검증이 필요해 서비스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술 자체가 근본적으로 일부 네트워크 끊김을 갖고 있기 때문에 품질 개선이라는 문제가 남는다”며 “일부 손실되는 서비스 품질보다 배터리가 더 중요하다고 보면 언제든지 다른 이동통신사도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실제로 배터리 절감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스마트폰 이용자의 79.9%는 스마트폰 배터리가 부족하다고 답했고 62.6%는 배터리 부족이나 방전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KT는 안정성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고 자신했다. 우선 끊김이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음성통화와 카카오톡 보이스톡 등 연속적인 데이터 송수신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이 기술이 적용되지 않도록 했다. KT 관계자는 “고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배터리라고 판단해 기술 연구를 진행했다”며 “스마트폰 이용자의 상당수가 느끼고 있는 스마트폰 배터리에 대한 요구를 KT 기술이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간만에 마음에 드는 일을 하는군요...